[돌봄뉴스 양경모 기자]인도에서 버려진 신생아가 땅 속에 묻힌 채로 발견됐다. 이 신생아가 구조되는 장면이 담긴 영상이 공개되면서 인도가 들끓고 있다.

11일(현지시간) 더선에 따르면 우타라칸드주에서 한 농부가 들판에서 우연히 땅 밖으로 신체 일부가 나온 채 묻혀 있는 여아를 발견했다. 농부는 이를 보고 사람들을 불러 필사적으로 땅을 파 아기를 구조해 병원으로 옮겼다. 다행히 아기는 치료를 받고 안정적인 상태를 회복했다.

아기는 발견 당시 오른쪽 어깨와 다리만 바깥에 드러나 있었고 얼굴에는 진흙과 먼지가 잔뜩 묻어 있었다. 아이가 언제 버려졌는지 가족이 누구인지는 알려지지 않았다.

인도에서 영아 유기 사건은 꾸준히 발생하고 있다. 2019년 10월 인도 북부지역에서는 아들을 원했던 부모에 의해 어린 여자아이가 땅에 묻혔다 구조됐다. 2017년에도 여자아이가 가시덤불 밑에 버려졌다 구조됐는데 아이의 온몸에는 덤불에 긁힌 자국이 있었다.

인도의 가난한 지역에서 여자 아이들은 저주받은 것으로 여겨지거나 경제적 이유 때문에 버려지는 경우가 많다. 인도에서는 딸을 결혼시킬 때 지참금을 내야 하고 아들은 부모를 부양하지만 딸은 부양하지 않아 딸을 달가워하지 않는 경향이 있다.

아동인권단체 '크라이'(CRY)는 인도에서 매년 태어나는 약 1200만 명의 여자 아이 중 100만 명 이상이 경제적 혹은 미신적 이유로 생후 1년 안에 사망하는 것으로 추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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