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돌봄뉴스 김성기 기자] 일본에서 막 태어난 아기의 입에 휴지를 넣어도 죽지 않자 목을 조르고 시신을 공원에 유기한 20대 여성이 1년 만에 체포됐다.

일본 후지뉴스네트워크 계열 FNN프라임에 따르면 고베시의 의류판매원 기타이 사유리(23)가 공원에 자신의 아기 시신을 유기한 혐의로 2일 체포돼 검찰에 넘겨졌다.

앞서 2019년 11월 효고현 소재 대학 4년생이던 용의자는 취직을 목적으로 비행기에 탑승해 도쿄로 향했다. 하네다 공항에 도착한 뒤 공항 화장실에서 출산한 그는 미나토구 히가시신바시에 있는 구립공원을 찾아 땅을 판 뒤 아기 시신을 유기한 것으로 조사됐다.

공원에 유기된 시신을 발견한 것은 공원에 놀러온 보육원 원아였다. FNN프라임에 따르면 보육원 원아는 옆으로 묻힌 시신의 머리 오른쪽과 팔 일부가 지면을 뚫고 올라온 것을 발견했다.

시신은 태어난 지 얼마 되지 않은 여아로 옷은 입지 않은 상태였으며 탯줄이 달려 있고 입안에는 휴지가 채워져 있었다. 조사에서 용의자는 아기의 입에 휴지 뭉치가 가득 채워져 있던 이유에 대해 “울음을 그치게 하려고 아기 입에 티슈를 넣었는데 안 그쳐서 목을 졸랐다”고 진술했다.

경찰은 주변 건물과 아파트에 사는 약 800가구를 탐문했으나 용의자를 특정하지 못했다. 경찰은 결국 공원 주변의 방범 카메라를 바탕으로 3만명에 가까운 통행인을 분석해 용의자를 특정해냈다. 용의자는 영아 시신이 발견되기 며칠 전 봉투를 품에 안고 공원에 들어선 모습이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후 이 여성이 당시 임신 중이었으나 출생신고한 기록이 없다는 것이 조사를 통해 밝혀졌다. 2019년 9월 여성을 진찰했다는 한 산부인과는 당시 아기가 27~28주였다고 진술했다.

FNN프라임에 따르면 경시청은 수사본부를 설치하고 추후 살인 혐의도 추궁할 방침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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